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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쿠메네(オイクメネ)] 하루 조우&후루바나 지안②

ーNIHANー 2022. 9. 21. 22:53

※번역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나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오이쿠메네(oikoumene)란?

' 헤로도토스는 자신이 여행하고 들어본 지역들에 대한 지식을 면밀히 목록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반면, 에라토스테네스세계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그리고 항해의 기준점들 을 어떤 체계로 제시할 것인지에 몰두했다. 또한 헤로도토스는 여러 지역들이 얼마나 독특한지 그리고 이런 독특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매료되었다. 반면 에라토스테네스는 전체 지구를 하나의 통일적인 좌표 체계로 묶을 수 있는 방식을 도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인물은 각자 질서정연한 관점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고, 자신이 살던 곳의 국지적 한계를 넘어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전체 세계에 관심을 두었다는 측면에서 공통적이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세계를 ‘인간 거주 세계 (inhabited earth)’를 의미하는 용어로서 오이쿠메네(oikoumene)라고 불렀다.'

출처:《지리사상사》Tim Cresswell 저/박경환 역

제 2장 '초기지리학' p.26~28

 

번역:NIHAN

링크:https://www.freem.ne.jp/win/game/24927


459의 문 앞

「여기다…. 이 문 너머에 나오토가….」

 

일본 인형이다. 문 앞에 우뚝 서서 길을 막고 있다.

「저기, 실례합니다…. 여길 지나고 싶은데요….」

「이 문 너머에 있는 방에 제 동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서요. 부탁드립니다, 비켜주실 수 있나요…?」

「………….」

「비켜줬어…! 이제 갈 수 있겠다…!」

 

459의 집

「누나!」

「어…! 나오토…!? 너 나오토니…!?」

「그래, 나야! 드디어 만났네!」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다치진 않았어…? 많이 무서웠지…?」

「에이 괜찮아! 나 엄청 쎄잖아!」

「그, 그렇네. 나오토도 이제 중학생이니까.」

「맞다, 누나! 사실 방금 전에 이 집 출구를 찾았어!」

「어, 출구?」

「응, 저기 현관! 자, 빨리 여기서 나가자!」

「아… 잠깐, 나오토…! 같이 가…!」

 

「나오토를 쫓아가야 해…. 현관으로 가자.」

 

「뭐해? 누나. 빨리 여기서 나가자!」

「응. 그렇네, 나오토….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뭐해? 누나. 빨리 여기서 나가자!」

「응. 그렇네, 나오토….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무ㅓ   해 ? 누ㄴ      ㅏ.      빨    리여   ㄱㅣ서ㄴ    ㅏ가         자」

「응. 그렇네, 나오토….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누 ㄴ ㅏ 출구그    쪽  ㅇ ㅏ니   ㅇ     ㅑ」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와」

「그래그래, 알겠어 나오토…. 걱정 안해도 돼….」

 

「자, 여기까지.」

「이 이상은 못 지나가.」

「…… 쳇……」

 

「어ㅡ이, 괜찮아?」

「………….」

「맛이 갔네 이건. 어쩔 수 없지, 실력 발휘 좀 해야겠다.」

「아야! 엣!? 뭐야!?」

「좋은 아침, 잘 잤어?」

「어…어라…? 나오토는…? 나오토 어디갔지…?」

「나오토…?」

「내 동생….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아ㅡ 너랑 같이 있었던 그거? 아마 진짜 동생 아니었을걸. 적어도 나한텐 그게 사람으로는 안 보였으니까.」

「……당신은…?」

「난 하루. 그쪽은?」

「전 유우카라고 해요….」

 

「정말 위험할 뻔했네요….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 인사는 됐어. 우연히 거길 지나갔고, 우연히 도운 것뿐이니까.」

「…그것보다 동생에 대한 거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줄래? 이 집 안에서 떨어져 버린 거라고?」

「네…. 제가 이 복도에서 칼에 찔린 다음에 눈을 떴더니 동생이 사라져 버려서….」

「흐ㅡ음…. 그런가….」

「알겠어. 그 동생이라는 애, 나도 찾아볼게.」

「저, 정말요?」

「응. 나도 동료 찾는 중이었고, 딱 좋네.」

「동료… 맞다…! 저기, 하루 씨….」

「그냥 이름으로 불러. 존댓말도 그만하고. 난 고2야. 유우카 너도 나랑 동갑인 것 같은데.」

「……하루 네 동료라는 건, 모리타 씨랑 아사바 씨를 말하는 거야?」

「어, 응. 그런데, 뭐 알고 있는 거라도 있어?」

「방금 전에 모리타 씨랑 만났었는데, 『동료를 찾으면 39의 응접실로 와달라고 말해줘』라고 부탁받았거든….」

「39의 응접실에 모리타 씨인가. 오케이.」

「그럼 난 좀 더 탐색해 보다가 그쪽으로 갈게. 할 수만 있다면 네 동생 데리고.」

「……고마워, 하루.」

「그니까 감사 인사는 됐대도. 당연한 일 하는 것뿐이니까.」

「자 그럼, 난 이제 슬슬 가볼 건데. 또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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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너는 왜 이 집에 온 거야? 역시 귀신이나 괴이 같은거에 관심 있어서?」

「나? 자살하러.」

「자ㅅ… 뭐…!?」

「자살할 거면 귀신한테 저주받아 죽어보고 싶었거든. 재밌어 보이잖아.」

「무… 무슨 소리야…!? 장난치지 말고…!」

「그리고 이 집은 죽어도 다시 살아나…! 자살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더라…. 그 정보를 놓쳐버려서…. 이야, 참 곤란하게 됐구만.」

「그러니까 지금 목표는 이 집에서 나가는 거야. 벌써 질리기 시작했고.」

「여… 여기서 나간다고 해도, 자살 같은 생각은 하지 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응, 그렇네. 자살 같은 건 하면 안 되는 거니까, 관둘게.」

(이 애… 여러 의미로 만사가 대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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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말이야, 왜 이렇게 괴이가 모여드는 걸까…?」

「거기가 죽어도 죽을 수 없다니… 너무 이상해….」

「음ㅡ…. 만약에 말인데, 그 괴이 연구자…… 이름 뭐였더라?」

「후루바나 지안?」

「어어, 후루바나 지안이 죽기 전에『난 아직 괴이 연구를 더 해야되는데!』라고 생각했던 게 너무 셌던 결과, 이렇게 이상한 것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던가?」

「간절하게 원했다는 것만으로…? 으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나 만약이야. 그래도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잖아?」

「그러면, 죽을 수 없는 이유는…?」

「몰라.」

(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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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괴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이상한 놈들이 잔뜩 있지. 머리에 입밖에 없는 엄청 큰 아이라던가, 목이 떨어지는 노인이라던가, 저주를 걸어서 죽여버리는 유령 가족이라던가.」

「그런 것들도 있구나…. 만나기 싫어지네….」

「말이 통하는 괴이도 꽤 있었지.」

「동생을 찾고 싶은 거면 그런 애들한테 말 걸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

(그것 때문에 방금 위험할 뻔했는데….)

 

「그럼, 난 네 동생 좀 찾아보고 모리타 씨 있는 곳으로 갈게. 좀 이따 봐.」

「응, 나중에 보자.」

 

「이걸로 동생 빼고는 다 찾은 것 같아.」

「모리타 씨가 있는 곳으로 한번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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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바 씨랑 하루를 찾았다. 나오토도 찾아야 되지만 그 전에 모리타 씨가 기다리고 있는 39의 응접실로 돌아가 보자.

 

39의 응접실(모리타 주황 아사바 남색 하루 적갈색)

유우카! 동료를 찾아줬구나!

「네……. 하지만 동생은 못 찾았어요….」

걱정 마. 지금부터 나오토 군을 찾기 위한 작전을 세우자.

작전이라고 해도 모리타 씨, 뭔가 좋은 수라도 있는 거예요…?

아니, 아직 아무것도….

그래도 지금까지의 정보를 정리해 보면, 어떻게든 방법은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정보 정리인가….

일단 나오토 군의 위치를 확인해 두자. 유우카 네가 괴이한테 공격받을 때 나오토 군도 같이 있었지?

「네, 맞아요.」

그럼 그 시점에 나오토 군도 이 집에 갇혔다고 말할 수 있겠네.

「……?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평범한 집에서 괴이가 나오는 집으로 변한 결과, 오오츠키 남매가 습격받았다는 거지.

그 말대로야.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괴이가 떠돌아다니는 집으로 말려들었다는 표현이 맞겠네.

「…………?」

계기는 역시 그 지하실이려나요?

아마 그럴 거야.

다들 이미 눈치챘을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지하실에 들어간 다음부터 괴이랑 마주치기 시작했어.

그 지하실로 이어지는 문이 이 괴이가 득실거리는 집으로 이어지는 입구였다는 거지.

「자, 잠깐만요…!」

…? 왜 그러니…?

「저랑 동생은 지하실에 들어간 적 없어요. 잠겨있었거든요.」

「그래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덮쳐와서…. 어쨌든 저희는 지하실로 들어가기 전에 괴이랑 만났었어요.」

……그거 진짜야……?

「응…. 나는 살해당한 것 때문에 이 집으로 와버린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들 저랑 다른 건가요…?」

아니, 나는 지하실에 들어갔다 나오고서부터 이상한 걸 눈치챘었으니까…. 다 그랬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지하실 문이 원인이 아니라는 건가…?

…………두케…….

「응?」

아니, 아무것도.

…어쨌든 예정 변경이다.

너는 뭔가 다른 방법으로 이곳에 왔을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되면 나오토 군도 여기에 왔을 거라 단정지을 수도 없을 거야.

「아….」

이런 말 하기엔 뭐하지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동생을 찾는다고 나랑 내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는 없어. 미안하다.

「어… 네…!?」

잠깐만요, 모리타 씨! 그건 너무하잖아요!

후루바나 저택을 탐색하자고 인터넷에서 인원을 모은 건 이 나야. 나한테는 너희 둘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

저, 저는 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서 나오토 군을 찾으러…

…너, 방금 전부터 벌벌 떨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집이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 거 아닌가?

윽…….

이 집은 죽어도 죽을 수 없어. 반대로 말하면 뭘 해도 살아있을 수 있으니 괴이같은 건 무섭지 않을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죽을 때마다 뭔가의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거야?

그래.

그러니 유우카, 너도 일단 우리와 함께 이 집의 출구를 찾자.

어쩌면 바깥 세계에서 나오토 군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하, 하지만…. 만약 나오토가 이쪽에 있는 거면….

뭔가 증거라도 있는 거니?

「증거… 있어요…!

「귀신 가족들이랑 만났었어요…! 제 동생이 자기들을 구해줬었다고 그 귀신들이…!

「나오토가 이 집에서 저를 찾고 있다고…!

뭐…? 그게 정말이니…?

아ㅡ…그 귀신 가족인가. 나도 만난 적 있어. 거짓말할 성격은 아니지.

「모리타 씨…! 나오토 군은 분명 이 집 어딘가에 있어요…! 찾으러 가야 해요…!

….

아사바 군, 하루, 날 용서해라.

네…?

….

너희들을 안전하게 이 집에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나오토 군을 찾는 걸 도와주겠니?

무, 물론이죠…!

우히히, 그렇게 나오셔야지.

「저…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정말로…!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나오토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나한테 생각이 있어.

먼저, 우리는 이 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안 되어있어. 이 상태로 집을 돌아다니는 건 비효율적이야.

그러니 이 집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을 만나러 가자.

「잘 알고 있는 인물…? 누구요…?

후루바나 지안이야.

「네…!?

그런, 설마…!

…과연.

하지만 모리타 씨, 후루바나 지안은 몇 년 전에 죽었잖아요!

네 말이 맞아. 살아있는 그를 만나러 갈 수는 없겠지.

그럼 대체 어떻게….

이런 소문이 있어.『후루바나 지안은 죽은 뒤에도 영혼을 컴퓨터 세계로 옮겨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라는.

「하지만 그런 건 그냥 소문인 게….

주변을 둘러봐봐. 그저 소문일 거라 생각했던 괴이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잖니.

여기는 그런 집인 거야. 후루바나 지안 자신이 괴이가 되어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겠지.

….

후루바나 지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건 이해했는데, 이 집 안에서 어떻게 찾으려고?

결국 그건 나오토를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 아니야?

그건 아니야. 소문의 요점은『후루바나 지안은 컴퓨터 세계로 영혼을 옮겼다』이 부분이지.

……! 2층에 컴퓨터가 있는 방…!

그래. 지안이 있다고 한다면 컴퓨터가 있는 그 방일 거야.

하지만 이 39의 집에는 없겠지.

「왜, 왜죠…?

내 생각에 이 숫자는 괴이의 넘버링이 아닐까 싶은데.

이 번호의 집에는 이 괴이가, 저 번호의 집에는 그 괴이가, 그렇게 나뉘어있다고 한다면…

39의 집은 벽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괴이니까, 이미 하나 있다는 건가.

그래.

그럼, 아직 괴이가 나오지 않은 번호의 집을 찾으면…!

거기에 지안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거야.

다들 이거 받아.

『종이컵』을 받았다.

이건….

「이거… 뭔가요…?

이 집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찾은 물건이야.

스마트폰은 서비스 제한구역이 떠서 못 쓰지만, 이거라면 확실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을 거야.

이걸로요…?

후루바나 지안을 찾았을 때나, 뭔가를 발견했을 때, 이 종이컵에 대고 말을 걸어줘.

그럼 다들, 여기서부터는 개별 행동이다. 마음 같아선 다 같이 움직이고 싶지만, 그러면 일이 늦어져.

되도록 괴이는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고.

「네….

알겠습니다!

오케이.

그럼, 해산.

 


 

문은 굳게 닫혀있다.

…! 잠겨있어…!

「이 99의 집엔 괴이 같은 괴이도 없으니까, 어쩌면…!

「모리타 씨는 뭔가를 찾아내면 이 종이컵에 말을 걸라고 말했었는데….

「여, 여보세요…? 들리세요ㅡ…?

「어어, 듣고 있어.」

「어…!? 모, 모리타 씨의 목소리…!

「으악, 뭐야!? 종이컵에서 소리가!?」

「오ㅡ좋다 이거, 말이 다 들리네ㅡ」

「아사바 씨랑 하루 목소리도…!

「다들 조금만 조용히. 유우카, 뭔가 찾았니?」

「아, 네…! 저 지금 99의 집에 있는데, 어쩌면 여기일지도 몰라요…!

「여기일지도 모른다고? 컴퓨터 방에는 들어간 거니?」

「그게… 잠겨있어서….

…그렇구나, 알겠어. 다들, 일단 99의 집으로 모이자.

「네네ㅡ」

「알겠습니… 으악!? 뭐, 뭐야 넌!?

「왜 그러나, 아사바 군!?」

「앗…!? 아, 아니… 그냥 화분이었어요… 하하….

…일단,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 방인가…. 확실히 잠겨있군.

「어떻게 하죠? 다 같이 발로 힘껏 차면 열리지 않을까요?」

「아니, 강경책은 넣어두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

…? 하루, 왜 그래…?

「이 99의 지하실 문에는 00이라는 번호가 있어. 거기가 이 세계의 출구야.」

「어…?

「뭐…?

「뭐라고?

「아직 안 늦었어. 돌아가고 싶으면 그 문으로 안전한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하루… 지금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당신들, 이 문을 열면 분명 귀찮은 일에 휘말릴 거야.」

「유우카 동생 찾는 건 나 혼자서 할게. 적어도 모리타 씨랑 아사바 씨, 당신 둘은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그… 그게 대체 무슨…?

「어떡할래? 돌아가려면 지금 밖에 없는데?」

「돌아갈 리 없잖아! 나도 나오토 군 찾는 걸 돕고 싶다고!」

…네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응.」

「그럼 출구는 알아냈으니, 남은 건 나오토 군을 찾는 것뿐이야.」

「나도 돌아갈 생각은 없어.」

…다들 상냥하네.

「어… 열쇠…? 어떻게, 하루 씨가….

「하루…?

….

「자, 들어가.」

 


「저기, 하루….

「얘긴 나중에. 컴퓨터 쪽 봐줘.」

 

…? 그냥 컴퓨터인데…?

「어이 영감, 일어나.」

「반갑네, 제군. 나의 집에 온 걸 환영한다.」

「내가 이 집의 주인, 후루바나 지안이라네.」

 

「후루바나 지안… 이 사람이….

「그 소문은 사실이었던 건가….

「이, 이거 정말로 컴퓨터 안에 영혼이 들어있는 거예요? 원격으로 영상을 틀어놓은 거라던가….

「아니, 틀림없이 내 영혼은 이 기계 안에 갇혀있지」

「애초에 나는

「어이, 영감탱. 언제까지 연기할래? 그냥 평소처럼 말하지.」

「정말이지~ 하루도 참~ 모처럼 오랜만에 만난 사람인데 조금은 연기하게 해줘잉~」

「연기도 못하는데 계속해 봤자 어차피 언젠가는 들키거든?」

「호호호…내 손녀는 참 차구먼….

「손녀…!? 지금 손녀라고 하셨어요…!?

「응, 맞아.」

「내 이름은 후루바나 하루. 거기있는 영감 손녀야. 애석하게도.」

「그랬구나

「지안의 관계자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 가족이었을 줄은….

…그래서, 자네들은 왜 이 방에 온 거야? 여긴 프라이빗한 공간이니까 들어오진 말았음 좋겠는데….

「여기있는 여자애, 유우카 동생이 행방불명됐거든. 그니까 할배, 좀 도와줘.」

「에엥~? 그런 일은 다 하루가 하는 거잖아~」

「자, 잠깐만! 질문 좀 해도 되나!」

「응? 왜? 뭐 물어보고 싶은 거라도 있어?」

「다, 당연하지! 물어보고 싶은 게 산처럼 쌓여있다고!」

「일단, 당신은 어떻게 자기 영혼을 기계 안에 넣는데 성공한 거지!?」

「거기다 이 집, 대체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괴이가 몰려드는 건데! 집 구조만 해도 그래!」

「그리고, 죽어도 죽지 않는 이 집의 성질!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지 전부 설명해 줬으면 하는데!」

「뭐… 뭐야 무서워…. 하루, 이 사람 누구야…?

「오컬트 잡지 기사 모리타 씨. 질문하고 있으니까 대답해 줘.」

「그리고 아사바 씨랑 유우카, 당신들 둘도 얘기 제대로 들어줘. 앞으로 나오토 찾는데 필요한 정보니까.」

「어, 으응….

「알겠어….

「흠…. 내가 어떻게 괴이가 됐는지, 왜 이 집은 이상한 성질을 가지게 됐는지

「그건 딱 한 마디로 답할 수 있지.」

「딱 한 마디라고…!? 그럴 리가…!

「아아니, 거짓말도 농담도 아니네. 내가 이렇게 괴이가 된 이유는 단 하나」

「소문이 흘렀기 때문이다.」

 

…허? 소문이 흘렀기 때문…? 그게 무슨…?

「말 그대로다. 내 오랜 연구로 알아낸 사실이지.」

「이 세상의 모든 괴이는 소문이 흐르는 걸로 발생한다. 나도, 이 집도, 이 집에 모여드는 모든 괴이도 예외없이.」

「저기… 그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괴이가 있으니까 그 괴이에 대한 소문이 흐르는 거죠…?

「아니, 그건 아니다. 확실히 괴이의『발단』이 되는 사건은 존재하지.」

「하지만 거기에서 살이 붙고 붙어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소문으로 흘러흘러, 괴이가 탄생하는 거다.」

「그런 바보 같은 일이….

…모리타 군, 너는 오컬트 잡지 기사라고 했지? 그럼『코토다마 신앙(言霊信仰)』정도는 알고 있겠지?

…사람의 말에는 힘이 깃든다는 이론 말이죠?

「그 말대로. 만약, 많은 사람이 소문을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소문을 굳게 믿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커다란 공포심이나 호기심이 모여 거대한 힘이 되어 이윽고 하나의 이형을 만들어내, 그렇게 괴이가 실체를 갖게 되는 거다.」

「그런… 안 믿어져요…. 소문을 믿는 것만으로 그렇게 된다는 건가요…?

「그냥 소문을 믿는 것만으로는 아~무일도 안 일어나. 굳게 믿는 게 중요한 부분인 거지.」

「그래서 이 집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거야.」

…!?

「무서운 소문은 그냥 듣기만 하면 언젠가 그 공포심은 사라져. 그러면 마음 깊이 믿는 사람도 없어지겠지.」

「그걸 막으려면 실제로 괴이를 체험해야 할 필요가 있어.」

「괴이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이 집에 오도록 유도하는 게 내 일이야. 그리고 무사히 현실 세계로 돌려보내는 것도.」

「뭐, 이번엔 모리타 씨가 솔선수범해서 후루바나 저택 탐색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었으니까 난 그냥 지켜볼 뿐이었지만.」

….

「그 다음은 전부 모리타 씨 예상대로야. 이 집은 영감이 괴이를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번호는 괴이의 넘버링이라는 것도.」

「죽기 전에 운에 맡기고 나랑 집에 대한 소문을 흘린 게 정답이었지!」

「괴이 연구가라는 간판이 있었으니까 다들 재밌어하면서 소문을 흘려준 덕이구만! 우햐햐햐!」

…이 집이 연구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알겠는데요, 그럼 왜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흘린 건가요…?

「간단해. 죽으면 그 괴이를 믿는 사람이 없어지잖아.」

「어디까지나 괴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거든. 죽기를 바라는 건 아니야.」

「과연… 전부 다 앞뒤는 맞는군.

「아아 그거랑, 번호에는 중요한 의미가 하나 더 있는데」

「숫자의 크기는 그 괴이의 심도(深度)를 나타내고 있는 거야.」

「심도…?

「번호가 작으면 작을수록 비교적 무해하고, 더 질서정연한 괴이.」

「반대로 번호가 크면 클수록 더 위험하고 규칙도 뭣도 없는 괴이라는 거야.」

「나랑 할배는 번호가 100보다 큰 방을 『심층』이라고 부르고 있어.」

「유우카의 동생이 있다면 거기겠지.」

…!

「그래서 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말한 거야. 분명 귀찮은 일에 휘말릴 거라고.」

「『심층』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위험한 괴이들이 득실거려. 나오토는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르고.」

「자, 구하러 갈래?」

「갈게.」

「당연히 가야지.」

「바로? 대단하네… 어떻게 돼도 난 모른다…?

….

「모리타 씨는?」

「미안하지만 나는『심층』에는 안 갈 거다.」

「네…?

「뭐!? 어이 당신, 지금 와서 무슨 소리…!

「잠깐잠깐, 나 혼자서 돌아가겠다는 소리가 아니라, 나중에 간다는 뜻이야.」

「그냥 그 전에, 하나 조사해 보고 싶은 게 있거든.」

「조사해 보고 싶은 것… 인가요.

「전부터 계속, 어떤 위화감이 들어서…. 그걸 해결해 줄 괴이가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그게 일단락 날 때까지는 난 따로 행동할게. 그래도 될까?」

「물론이죠」

「하지만 그… 그런 위험한 괴이가 있는데도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이 집으로 오게 유도했었던 거야…?

…그래, 맞아…. 내가 싫어지지…?

「자자, 일단 기다리렴. 원래 그『심층』으로 가는 문은 내 힘으로 못 지나가게 만들어뒀었거든.」

「웬만한 일이 아니면 일반인이『심층』으로 발을 들일 일은 애초에 없다네.」

「그…그런가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하다는 거야…. 이번에 그 나오토 군이 어떻게『심층』으로 들어간 건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두케 짓이겠지.」

…! 그 녀석인가…!

「두케…?

 

…! 그 녀석이다…!

「너도 만난 적 있어?」

「응…. 걔가 459의 집에 가는 방법을 알려줘서….

「두케는 그런 놈이야. 사람을 놀려먹고, 불쾌한 경험하게 해서 벌벌 떨게 만들고. 그런 걸 좋아하거든.」

「고 녀석은 우리 집 문제아라서 말이지…. 하필이면 이 집의 괴이를 바깥으로 내보내려 하고 있다네.

「바… 밖으로요…?

「이 집이 괴이를 끌어들이는 이유는 연구뿐만이 아니야.」

「『심층』에 있는 위험한 놈들을 바깥세상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한 것도 있거든.」

「이번에 유우카가 지하실에 들어가기 전에 괴이한테 습격받았던 건 분명 두케가 한 짓이겠지….

「그러면, 큰일난 거 아니야…?

「응, 엄청 큰일났어. 그러니까 빨리 나오토를 구하고 두케 그 녀석 잡아내야지.」

「『심층』으로 가는 문의 잠금을 풀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거다. 미안하지만 네가 한 번 갔었던 459부터 탐색을 시작해 주지 않으련?」

「알겠습니다…!

「그러면 개별 행동을 시작하자.」

「자, 잠깐만요!」

「응? 왜 그러나?」

「『심층』으로 가기 전에, 거기에 어떤 괴이가 있는지 정보를 알 수 있을까요…?

「지안 씨는 괴이의 연구를 하고 계신 거죠? 그럼 그 괴이에 대한 연구 보고서 같은 것도 있지 않나요?」

「있는데, 지금은 못 봐.」

…!? 왜…!?

「두케가 모든 파일을 자물쇠로 잠가버렸거든. 걔가 이 집 전체에 뿌려놓은『작은 열쇠』로만 열 수 있어.」

「그런….

「그럼 말로 알려주세요! 위험한 놈들이라도!」

「위험한 놈? 대충 세어봐도 100은 넘는 것 같은데. 그거 다 얘기하다간 날이 샐걸.」

….

「말해두겠는데, 나랑 할아버진 이 집을 관리하는 것뿐이지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이 집은 살아있어. 어떤 번호에 어떤 괴이가 있다는 정보도 정기적으로 변하고.」

「비오톱 같은 거야. 여기 사는 괴이들이 자기 맘대로 행동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거지.」

「결국 내가 직접 정보를 모아서 뭐가 안전하고 뭐가 위험한지를 취사선택 할 수밖에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갈 수밖에 없는 건가… 젠장….

「아니,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두케가 숨긴『작은 열쇠』를 찾아내면 파일을 볼 수 있을 거야.」

「혹시 지금 열쇠 갖고 있으면 저기 책꽂이 한 번 조사해 봐 봐. 뭔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응, 알겠어.」

「자,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그럼 이제 슬슬 가볼까.」

(나오토… 조금만 기다려…. 누나가 꼭 데리러 갈게….)

 

「난 좀 더 여기 남아있을게.『심층』으로 가는 문을 다 연다고 했으니까 할배가 하는 일 좀 도와줘야 되거든.」

「무사히 다 열면 나도 탐색하러 갈게.」

「응, 알겠어.」

….

…? 왜 그래…?

「아니, 엄청 실례되는 걸 물어서 미안한데, 진짜 악의는 없어.」

「왜 그렇게까지 해서 동생을 구하려고 하는 거야? 그렇게 소중한 동생이야?」

「응, 맞아. 나오토는 정말 소중한 내 동생이거든….

「나오토는 있지, 정말 대단해. 나보다도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고.」

「난 봐봐, 아무것도 없잖아? 몸도 약하고, 그렇다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한텐 미움받고….

「나오토는 그런 날 잘 따라주거든. 정말, 정말로 착한 아이야.」

…뭐, 요즘엔『너무 들러붙지 마』라면서 잘 화내긴 하지만….

….

「어쨌든, 나오토를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만약 나오토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내 목숨으로 살 수 있는 거라면 나는 기꺼이

「저기, 유우카.」

「좀 더 스스로한테 자신을 가져보지 그래?」

「어…?

「유우카 네가 부족한 것도 아니잖아.」

…?

….

「뭐… 응. 어쨌든 네가 나오토를 엄청나게 아낀다는 건 알겠다.

「열심히 찾아보자.」

「응….

 

「저기…지안 씨, 잠시 괜찮을까요…?

「응? 뭐셔?」

「이 집이나 괴이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뭣이!? 자세히 듣고 싶다고!?」

「관둬, 유우카. 한번 시작하면 평생 들어야 될 얘기야.」

「어, 그래도… 아직 신경 쓰이는 것들도 많은데….

「난 전~혀 상관없지! 자, 뭐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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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씨는 왜 괴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신 건가요?」

「할아버진 원래 민속학자였거든. 다른 지역의 민간설화 같은 걸 연구하고 있었어.」

「그 사이에 더 근대화된 설화, 그러니까 도시전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여러 도시전설을 체험하면서 괴이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확신을 굳혀가기 시작한 거야.」

「거기서 학위를 괴이 연구자로 바꾸고, 남은 인생을 괴이를 조사하는데 쏟아부었지. 인생이 끝난 다음에도 계속.」

「잠깐만 하루~, 내가 설명하려고 했는데 왜 새치기 해~」

「간단하게 정리한 것 뿐이야. 할아버진 한 번 얘기하면 끝이 없잖아.」

「음, 그러면 다음 질문해도 될까요?」

「오, 뭔데뭔데?」

「괴이로 존재하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 역시 생전의 감각이랑은 많이 다른가요…?

「흐음~ 뭐어, 난 육체를 버렸으니까네. 컴퓨타 안에 있는 감각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구만.」

「만화방 개인실에서 모니터로 너희들이랑 대화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면 알랑가 모르겠네?」

「생각보다 쾌적해 보이네요.」

「불만은 없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더,」

「괴이는 소문의 힘으로 태어난다고 하셨죠? 그러면 지금 지안 씨는 원래 지안 씨랑은 다른 사람인 건가요?」

「아하, 즉 귀신도 아무것도 아닌 그저 다른 인격일 뿐이냐는 거구나.」

「으으음, 참 날카로운 질문이네 고거슨.」

「내가 생각하는 설은 두 개지. 첫 번째는, 소문의 힘이 죽은 뒤의 내 영혼을 현세로 불러들여 형태를 갖췄다는 설.」

「또 하나는, 소문의 힘이 잔류이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격을 만든다, 라는 스웜프맨 이론이지.」

「스웜프맨?」

「스웜프맨이라는 건 유명한 동일성 사고실험 중 하나로, 늪 가까이서 죽은 남자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늪에서 생성된다 하면 그 늪은

「할배, 그쯤 해둬.」

「저,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뎅…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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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도 소문의 힘으로 만들어진 괴이인 거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공간, 이지. 집 자체는 괴이발생 전부터 제대로 존재했었다네.」

「여러 괴이들이 모여드는 집…. 여기있는 괴이는 이 집으로 모이는 것에 저항하는 경우는 없나요…?

「일부 예외는 빼고, 거의 모든 괴이는 이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거다.」

「어째서죠?」

「이건 내가 옛날에 했던 연구로 알아냈던 건데, 괴이는 아무데서나 맘대로 출현하는 게 아니네.」

「괴이가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게 존재하거든. 난 이 영역을『오이쿠메네』라고 부르고 있지.」

「오이쿠메네?」

「인류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나타내는 지리학 용어야. 할배는 사람이 아니라 괴이한테 쓰고있지만.」

「예를 들면, 밤에 어둠 속에 섞여 들어 사람을 공격하는 괴이가 있다 쳐보자.」

「그런 괴이는 한밤중에도 낮처럼 밝은 도시에선 존재할 수가 없어, 이해됐지?」

「네, 대충 이해했어요.」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일부 괴이는 바깥세계에서 살 수가 없게 된 거지.」

「그때 마침,『괴이가 모여드는 집』이라는게 생기면, 너라면 어떻게 할 게야?」

「그렇구나…. 이 집이랑 다른 괴이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거군요….

「그런 거지!」

「그래도 어디까지나 다른 환경보다 낫다는 거지, 이 집이 붕괴해버리면 안에 있던 괴이들은 밖으로 나가버려.」

「두케 걘 그걸 꾸미고 있는 거야. 자기가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

「그리고 이 집도 만능은 아니야. 특정 장소에 지정된 괴이는 여기로는 못 불러내.」

「『후지산의 밀림 속에서 나타난다』같은 소문이면, 여기에 올 리가 없다는 거지. 여긴 밀림이 아니니까.」

「그렇구나….

「뭐어,『심층』까지 들어가 보면 밀림 하나나 두 개 정돈 있지 않겠어?」

「맞네. 요전만 해도 뭔가 바다같이 보이는 게 바닥에 생겨나 있어서 엄청 놀랐으니까.」

「우샤샤샤샤!」

「우히히히히」

(가족은 가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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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유우카… 지금 그 질문은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응…?

「자세허게! 그래 자세허게 얘기하마!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그라믄 일단은 말여, 이돌라와 점진적 괴이의 유사점 및 조하리의 창의 관계성부터 얘기해볼까!」

…?

「각각의 사람이 보고있는 건 실제로는 다를 수도 있다는 감각질의 시점을 전제로 잡아보자잉,」

「그 경우, 동굴의 비유에 대한 그림자의 개념이 괴이에서는 맞지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

「여기까지 오케이?」

….

….

「할배, 그쯤 해둬.」

 

2층 복도

「아사바 씨…? 왜 그러세요…?」

「방금 저 계단을 내려가려고 했는데, 목이 긴 뭔가가 날 쳐다보고 있었어….」

「어… 설마, 괴이인가요…?

「아마…. 저기 봐, 지금도 계단 쪽에서 귀에 거슬리는 이 가는 소리가 계속 들리지…?

「네…?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요…?

「뭐라고…? 너는 저 소리가 안 들린다는 거니…?

「죄, 죄송해요…. 안 들려요….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괴이 중에는 인식에 차이가 생기는 것도 있는 건가…?

「저기… 저 계단에 뭔가가 있는 거라면, 지금은 안 가는 편이 좋은 걸까요…?

「모르겠어…. 저 녀석이 아무 짓도 안 해오면 다행이겠지만….

…맞다, 그러고 보니 유우카는 이 집의 구조파악은 다 끝났니? 어느 번호가 어디로 이어지는 거라던가.

[되어있다]

[안 되어있다]

「사실은 아직 다 파악 못 했어요…. 저 길치라….」

「그럼 마침 잘 됐다. 실은 아까 이 집 지도를 만들어봤는데, 괜찮으면 줄게.」

『후루바나 저택의 지도』를 받았다.

「아마 그걸로『심층』을 뺀 나머지 집들의 배치는 알 수 있을 거야.」

「아사바 씨…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그 지도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간 괴이한테 습격받을지도 모르니까 안전한 장소에서 확인해야 해.」

침실의 기록 용지를 확인하면 언제든지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나는 쟤가 없어질 때까지 여기서 좀 기다리고 있을게.

「유우카 너도 조심해. 꼭『심층』이 아니어도 위험한 건 변함없으니까.」

「네, 조심할게요.」

 

459의 집

「여보세요ㅡ」

! 하루…? 무슨 일이야…?

「할배가『심층』으로 이어지는 모든 방을 열었대. 이걸로 이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을 거야.」

…고마워…. 하루도, 지안 씨도….

「아, 여보세요, 유우카? 나 아사바인데, 어디서 좀 만날 수 있을까?」

「무슨 일 있나요…?

「탐색하다가 방에서 흡입제를 몇 개 찾았거든. 이걸 건네주고 싶어서.」

「아ㅡ 아사바 씨, 종이컵에 그 흡입제 넣어봐. 유우카한테 건네주는 걸 떠올리면서.」

「어…? 이렇게…?

종이컵에서 10회 분의『흡입제』가 나왔다.

「아…! 진짜다…! 이거 어디로 들어온 거지…!?

「그 종이컵은『초(超)실이론으로 만들어진 실 전화기』라는 물건이야.」

「실로 이어져 있진 않지만 연락도 주고받을 수 있고, 컵에 들어가는 크기의 물건이면 보낼 수도 있어.」

「뭐… 뭐에요 그게…? 실 이론…?

「어이, 현(弦) 이론이랑 종이컵으로 물건을 보낼 수 있는 게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지?」

「관계성은 전무해. 그래도 그런 소문이 흘러서 많은 사람이 흥미를 가졌으니까 괴이로 나타난 거지.」

「소문만으로 이런 게 가능해진다니….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우리 할아버진 그걸 알아내려고 하고있는 거지.」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과학도 옛날에는 신의 뜻이라거나 미신 취급 받았었잖아. 만약 이 괴이의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게 되면

「분명 위대한 과학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삶에 공헌할 수 있게 될 거야.」

….

「자, 수다는 여기까지 하고, 난 탐색하러 갈게.」

「나도 다음 방으로 갈게. 다들 힘내자!」

「네…!

 


「안냐세여ㅡ」

「으아앗!?」

「잠깐만~ 너무 놀라는 거 아니야? 나 상처받았다 얘.」

「두… 두케…!

「오! 내 이름 기억해!? 앗싸! 나 완전 감동받았어!」

「무… 무슨 일인데…!? 말해두겠지만, 난 이제 네 말 같은 거 절대 안 믿을 거야…!

「딱히 볼 일은 없는데? 다음 게임 뭐할지 생각하는 중이었어ㅡ」

「아, 맞다. 그러고 보니 그 식칼 들고 가면 쓴 남자가 너 찾고 있었어.」

「어… 아직도…!? 대체 왜…!

「그 녀석, 왜 그렇게 너만 노리는 걸까? 뭔가 집착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나?」

「모, 몰라, 그런 거….

「흐ㅡ응… 뭐, 내 알 바는 아니니까 딱히 상관없나.

「그럼 갈게, 유우카! 나중에 또 같이 놀자!」

….

「저런 놈이 나오토를 찾아버리면 분명 큰일 날 거야. 빨리 찾아내야 해….

 


 

 

[오이쿠메네(オイクメネ)] 진실&두케 찾기&아사바③(끝)

※번역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나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오이쿠메네(oikoumene)란? ' 헤로도토스는 자신이 여행하고 들어본 지역들에 대한 지식을 면밀히 목록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반면,

nihanqjsdu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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